할 일이 있지만 하기 싫고, 노는 것조차 재미없어진 토요일 밤에 잠조차 오지 않아서 멍하니 인터넷을 하다가 문득 이번에 쓰는 글이 100번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지금은 좀 졸리다 -.- 얼른 쓰고 자야지) 원래는 새로 나온 보아 PV를 올릴까 했으나, 그래도 100번째 글인데! 하면서 뭐라도 좀 주절주절해야 되겠다는 쓸데없는 의무감 때문에 글을 쓴다.
블로그 첫글을 쓴 날짜를 찾아보니 2006년 1월 24일이다. 무려 1년 10개월 동안 글을 100개밖에 안 썼다니 괜시리 블로그에게 미안해진다. 애초에 짤막짤막한 글들을 쓸 곳이 따로 있다 보니 여기에 쓸 글이 많지 않음은 당연하지만, 한 달에 고작 4개 정도의 글밖에 쓰지 않았다니 너무 게을러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앞으로 글을 자주 쓸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 글들을 다시 들춰보면서, 내가 블로깅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고, 그것을 얼마나 얻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의 원했던 것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들에 대해 글로써 정리해 보고, 공통된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그 글을 읽고 느끼는 생각을 들을 수 있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 목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카테고리가 BoA♡와 E-Sports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내 개인적인 추억들을 좀 더 생생하게 기록하고, 이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블로그에는 텍스트뿐만 아닌 멀티미디어를 첨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여기에 해당하는 카테고리가 Private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들이 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되고 숙성이 되면, 그것을 충분히 길게 풀어놓는 것이었다. Thought 카테고리가 이러한 역할을 담당한다.
첫번째 목적을 위해서 나는 올블로그와 이올린에 글을 발행했다. 두번째 목적을 위해 (별로 적극적인 방식은 아니었지만) 지인들에게 블로그를 홍보했다. 세번째 목적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첫번째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정성을 들여 쓴 글이 제법 있었고, 메타사이트를 통해 들어온 보아를 좋아하는 분들, E-sports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글을 읽고 코멘트나 트랙백으로써 관심과 의견을 표명해 주었다. 블로깅 초반에는 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 목적에 대해서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나쁘진 않다고 본다. 비록 loco에서만큼의 분위기를 가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지인들이 블로그를 보고 있는 것 같고, 나도 비교적 큰 부담없이 내가 겪었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비록 염장성 짙은 글들을 포함한 몇몇 글들은 이올린에 '발행'하지 않았지만.
세번째 목적은... 나 자신이 글을 쓰면 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마음 속 깊은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기에는 너무나 공개되어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점으로 작용하고 있고, 잡생각이 많이 줄은 편이라서;; 많이 이용하지는 않을 듯 하다.
지금까지는 여태까지의 블로깅에 대해 돌이켜 보았고, 앞으로의 블로깅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 본다면...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듯 하다. 다만, 올블로그에 계속 싱크를 해야 하는가 + 이올린에 발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약간 있다. 어차피 이 세상의 수많은 듣보잡 블로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메타사이트에 등록을 하든 안하든 별 상관은 없겠다만.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이제 좀 더 부담없이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자주 쓰게 될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별로 길지 않은 짤막짤막한 글들도 최근에 제법 올렸었고... 점점 더 내가 내 블로그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부담감과 위화감이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공들여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이 공간이 비로소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이 글을 쓰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블로그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을 자주 쓴다는 보장은 못하겠어 미안 -_-a
그리고 쓰고 나니 쪽팔려서 얼른 보아 PV 올려서 메인을 대체해 버릴거야 -.-

올블로그에서 보아로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위의 그림에서 봐서 알겠지만 일본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일본어의 압박...
근데 oricon.co.jp라니 오리콘에서 가수들에게 블로그 서비스도 제공하나 보네. 신기하다~
http://blog.oricon.co.jp/boa
"보아" 키워드챔피언이신 분께서 블로그에 글이 올라올 때마다 번역해 올려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http://blog.naver.com/island4j/
6월 6일이 첫글이네. 별로 오래 쓰진 않은 듯... 보아님은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나 보다.
생각날 때마다 종종 들러봐야지~
어느덧 블로그란 걸 시작한지도 6개월이 넘어간다(첫글이 1월 24일이었으니까, 거의 정확히 6개월이 된 셈이다). 처음엔 블로그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것저것 삽질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럭저럭 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이 블로그를 쓰기로 결정한 이유 중 첫번째는, 아무래도 loco(학내 BBS)의 텔넷 기반 환경이 긴 글을 읽고 쓰는 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냥 일상 생활의 짤막짤막한 이야기도 좋지만,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써 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태터툴즈를 설치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면서, 그리고 특히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게 된다는 것에 대해 흥분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덧 얼마나 사람들이 내 글에 관심을 가지느냐에 얽매이게 되었고, 때문에 소위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간 글을 쓰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듯 하다.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지만, 위와 같이 부자연스러운 글쓰기를 몇 번 하게 되고 나자 뭔가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내가 처음에 블로그를 쓰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loco의 내 보드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내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그것을 공통된 관심사와 취미를 가지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람들의 시선에, 인기도에 얽매여서 거기에 내 글을 맞추어 나간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이런 생각들을 어렴풋이 하고 있기는 했지만, 올블로그 2006 상반기 블로그 어워드에서 본 시너리님의 "어떤 블로그가 좋은 블로그일까...?" 라는 글을 다섯 달이 지난 후에야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아마 보지는 못하시겠지만, 이 글을 빌어 시너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너무 오래 전 글이라 트랙백을 날리는 것도 뻘쭘스럽고 해서 ^^;;;)
그래서 결론은 뭐냐면, 지금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것들을 잘 써서 정리해두는 것이면 족하지 않겠나. 어깨에 힘 좀 빼고, 내가 원래 쓰는 스타일대로 차곡차곡 써 놓으면 되겠지. 글쓰기 연습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내가 관심있는 것들에 대한 정리라고 할 수도 있고, 내 삶에 대한 logging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글을 잘 쓰려는 노력은 꾸준히 해야겠지. 비록 글을 잘 쓰지도, 재밌게 쓰지도 못하지만... 다시 읽어보며 문장을 다듬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디 가서 하고 싶은 얘기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테니까~



